일찍 토론시를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샘님의 순수함, 지고함을 나타내면서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겠노라고 하십니다. 당근입니다. 당연히 그래야겠지요.^^
선생님의 아호가 왜 돌샘인지를 설명하는 글로 읽힙니다.
돌샘에 고인 물 속에 잠긴 시인의 마음이 “티없이 깨끗”하다고
쌤이 이미 다 적어놓았네요(일러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시는 독자가 끼어들 틈이 없다고나 할까요?
‘옛 선비 말씀하시기를’........ 또는 ‘시조 한 수 읊노니’.... 라는
교과서에서 본 시와 선생님의 시가 많이 닮았습니다.
오늘을 사는 시인의 체험(정서)이나 고뇌, 입김이 녹아들지 않고
고전의 권위를 복창하고 있어서
화자가 사라지고 없다는 느낌입니다.
시인(돌샘님)은 있는데 시의 화자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이 시는 시인의 독백처럼 들리고, 선생님의 책의 표사(表辭) 같기도 합니다.
새롭게 해석하지 않으면(시인의 정신이 투영되지 않으면)
시가 낡아진다고 생각합니다.
낡아지면 시인 자신은 없어지고 옛 글에서 학습한 정형(定型)이 남습니다.
그 정형이 소중한 이유는 옛 선비 시인의 혼이 투영되어 있고
우리가 이를 토대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시를 쓰고 있는 ‘나’의 개성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선생님의 복숭아 같은 살빛이 느껴지기는 합니다만
선생님의 말이 이 시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ㅜㅜ
동인들의 다양한 감상을 더 듣기 위해 티그룹통화가 연결되거나
토론장에서 만나뵐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 조르바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