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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2 18:47

등대가 보이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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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보이는 바다


무심한 바다
하염없이 철석이며
하루 종일 파도만
밀고 당긴다

저기 수평선을 지나
머나먼 항해를 계속하는 나그네와
어머니를 부르며
고향에 닻을 내리는 아들을 보라

올핸 열 두번의 폭풍이 몰아쳐도
천년 만년 일상인 듯
바다는 엎드려 인사 한번 없다

항구는
밤마다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
오른쪽의 빨간색과
왼쪽의 하얀색 등대를 지나
출항의 자궁으로 돌아와
안식하라

엄마의 뜬 눈처럼 등대는
풍랑 거센 바다로
밤새워 불빛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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