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허물어져, 모임에 나서지 못해
사이트에 들러 시를 훔쳐 읽습니다.
눈에 선연하게 살아나는 분홍빛 연가, 아하, 가슴이 따끔거리며 아픕니다.
자귀꽃의 분솔이 당신의 코를 간지럽히고 있는데
그 향기, 그 미소, 그 연못 물결의 파랑,
아직도 볼에 분홍빛 물이 드는 수줍은 처녀는
그 남자의 그림자만으로도 몸이 녹을 만큼 몹시 설레고 있네요.
무감각한 나도, 그런 "당신" 한 번 만나 봤으면.....
허물어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뺨에, 입술에 붉은 연지 바르고
"당신" 마중 하고 싶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봄밤도 가고, 뜨거운 여름도 가고,
이제는 무슨 정념으로 이 세월을 버팅길 수 있을까요?
물끄러미 시에 잠겨, 꿈으로 "당신"을 그려봐야겠네요.
두칠이가 맨날 달타령 할 때, 전 정말 문자 그대로 달타령인 줄 알았거든요..
그랬더니 과연 달은 달님이더구만요..... ㅎㅎ
<태양의 후예>에서 죽은 줄 알았던 유시진이 살아서 버적버적 사막을 걸어오는 모습을 봤을 때의 황당함...
이젠 아무 일에도 안 속을 거지만 말입니다.
그냥, 그렇다는 말입니다.
시에 취해 몇 자 중얼거렸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