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4일 넷째 화욜 오후 7시
장소 : 인더 가든
참석 : 이진흥 선생님 남금희 김학례 전영숙 여정화 김규인 백후자
이옥희 이재영 정해영 정정지 김세현
ㅡ작품 ㅡ
범어천의 잉어 ㅡ 김규인
범어천에 잉어가 살고 있는 놀라운 광경을 보고 썼다
두어달 전에 방류된 잉어인가 생각했는데 지난 해부터 범어천에 잉어가 살고 있었다는 경이로움으로 부터 출발했다 많은 번복과 은유의 不在로 시적 형상이 미흡하다
적막의집 ㅡ 정해영
빈 상자에 큰 구슬을 채워보면 많은 여백이 있다 그래서 작은 구슬도 함께 넣어야 허공이 막힌다 점점 굳어가는 몸과 다리, 별일 없는 나날은 적막의 차지 가끔 손주들이 놀러와 비누방울 같은 웃음 날려 적막을 깨워도 가고 나면 이내 굳어 펴지지 않는 적막의 집, 사유의 깊은 응시가 있으나 뜻의 전달이 어렵다
몰라 ㅡ 남금희
개개인이 하나의 유파를 가질수 있는 추상을 형상화 했다 생각의 첨단을 걷고 있지만 무얼 말하려는지 주제가 선명하지 않다 긴밀하게 예민하지만 잘 연결이 안된다 인생 사용설명서를 다시 읽어야 할까?
틈 ㅡ 전영숙
"보도블록의 틈서리 움켜쥔 힘이 새파랗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생명의 끈을 놓지 않는 잡초의 생명력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눈이 바로 시인의 눈이다 가장 낮은 이름의 풀들이 끈질긴 생명력을 가질 때 햇살도 바람도 빗줄기도 근육질로 단단하다 여러 사람이 공감하는 좋은 시다
동쪽 소나기 ㅡ 이재영
여름 동쪽 소나기는 말 머리를 깬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거세다는 말인데 천지를 우레와 천둥으로 무섭게 울려놓고 파란 하늘은 무지개를 띄웠다
오월의 정원 ㅡ 여정화
눈부시게 흰 이팝나무 꽃은 어린 신부의 면사포 같다 시인은 눈부신 오월
속에 있다 ㅡ 아쉽다 오월 속에 머물러 좀 더 나아가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이팝나무 꽃의 느낌을 묘사할 필요가 있다
양귀비 ㅡ김세현
취한다는 것은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이다 지독한 소외감이 뿌연 꽃물에 젖어 속을 마구 휘저은 다음에야 비로소ㅡ 헛웃음으로 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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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지고나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 숨이 찹니다
정원에 피워있는 헛양귀비 발목이 너무 굵어 지나가는 바람을 꿰는 유혹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아! 벌써 오월의 숨이 깔닥고개를 넘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