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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 (문태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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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

문태준


뜰이 고요하다
꽃이 피는 동안은

하루가 볕바른 마루 같다

맨살의 하늘이
해종일
꽃 속으로 들어간다
꽃의 입시울이 젖는다

하늘이
향기 나는 알을
꽃 속에 슬어놓는다

그리운 이 만나는 일 저처럼이면 좋다

-----------------------------------

입춘도, 설날도 다 다가오네요
어딘가에서 매화 피는 소리도 들리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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