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8년 6월 12일 화요일(둘째 화요일) 저녁7시
장소 인더가든
참석자 이진흥 선생님
이재영 이규석 정정지 정해영 고미현 김세현 남금희 곽미숙 전영숙(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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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속의 흰빛 (정해영)
전제적으로 싯적인 느낌 강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언어적인 논리를 간과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검정의 대비는 하양이고 어둠의 대비는 흰빛이다)비싯적인 언어로 다듬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논리적이고 사실적인 언어를 통해서 가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인과의 관계가 긴밀했으면 더 좋을 듯 하다 '가늘고 여린 어머니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어미닭이 병아리에게는 쓸 수 있지만 역으로 쓰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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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근사한 연가다 예술 작품의 핵심은 사랑이다 싯적 화자의 상황이 비극성을 띤 사랑이 될려면 2연의 세속적인 느낌이 드는 연들은 빼는 것이 좋겠다 3연의 '백리는 날아갔다'는 조금 엉뚱하게 나온 것 같다 사실적인 것이 가면서 내면으로 깊어져 가고 있다 마지막 구절이 아주 잘 쓰여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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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이재영)
산문적이고 수필적이다 3연과 4연의 정황이 한가지로 일치하지 않아 앞과 뒤의 논리가 어긋나 있다 논리적으로 어긋나면 리얼리티가 깨어진다 시의 목적은 감동이다 감동을 주는 요소 중 하나는 리얼리티다 리얼리티가 깨지면 감동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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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투정 (남금희)
제목을 다른 것으로 고민해 보면 어떨까 4연 중 (......그걸 뜯어내던 때/아무것도 모르고 /보이는 것만 보면서 살던 시절이 있었다)에서 연결이 의미상으로 잘 안들어온다 객관적 상관물을 넣어 결론을 제시 하면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통합해서 가슴을 쿵 울리는 뭔가가 있어야 할 듯 하다 한마디로 심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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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넝쿨 (이규석)
'기세도 좋지' 데끼 이놈!' 두 문장은 빼야겠다 설명적이고 산문적인 구절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싯적인 것을 거느리고 있다 산문은 열문장을 투자해 열개의 열매를 얻고 시는 두개의 문장을 투자해 열개의 열매를 얻는다 극장 간판과 밀레의 그림에서 극장 간판은 그것 만큼만 보이지만 밀레의 그림은 그것만 보이는 게 아니라 표현되지 않은 큰 부분까지 보이게 한다 시와 산문의 차이를 이렇게 이해하면 좋을 듯 하다 시는 은유나 상징 비유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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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휴대폰에 저장된 추사 김정희의 마지막 글씨를 보여 주시며 죽기 사흘 전에 쓴 글씨라 했습니다 추사의 글씨 중 가장 어늘한 글씨인데 최고의 기교는 무기교이며 기교을 쓰도 들키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를 쓰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했습니다 시는 논리적인 언어로 논리를 없애는 반언어 보통 언어를 뛰어 넘는 언어라 하셨습니다 시토론 사이 사이 시에 관한 것은 물론 예술의 바탕을 이루는 여러 말씀들은 시와 예술뿐만 아니라 삶과 사람 세상 모든 것에 관계되는 공부가 되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시를 생각할 때 그리고 쓸 때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두개의 문장을 투자해 열개의 열매를 얻게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오늘도 다섯 편의 시를 토론하며 시를 통해 선생님 말씀을 통해 많은 공부를 하고 배웠습니다 다음 시를 쓸 때 분명 두텁고 깊이 있는 시를 쓸려고 노력 할 것입니다 다섯편의 시와 선생님께 머리숙여 감사하는 마음 드립니다 시토론 마치고 잠시 이규석님의 수필집 '신명난 탈출'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 감동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좋은 글 읽게 해 주신 이규석님 고맙고 여행 초콜릿도 고맙습니다 김세현님 자동차 운전해 일본까지 가서(?) 사 오신 풍성한 과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두 분 덕분에 시토론 시간이 가일층 달콤하고 바삭했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 견디며 다음 시토론 시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