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물빛 제773회 모임입니다 > 정겨운속삭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겨운속삭임

|
15-08-25 06:50

오늘은 물빛 제773회 모임입니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태풍 고니가 올라온다더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저녁 7시에 인더가든에서 만납시다. 작품 한 편 품에 품고 오세요.


찰옥수수가 익는 저녁 (임동윤)


감자꽃이 시들면서

정수리마다 자글자글 땡볕이 쏟아졌다

장독대가 봉숭아꽃으로 알록달록 손톱물이 들고

마른 꼬투리가 제 몸을 열어

탁 타닥 뒷마당을 흔들 때, 옥수수는

길게 늘어뜨린 턱수염을 하얗게 말리면서

잠자리들은 여름의 끝에서 목말을 탔다

싸리나무 울타리가 조금씩 여위면서

해바라기들이 서쪽으로 깊어지고 있었다

철 이른 고구마가 그늘 쪽으로 키를 늘이면서

작고 여린 몸도 하루가 다르게 튼실해졌다

그때까지,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다

옥수수 줄기처럼 빠르게 말라가던 어머니는

밤마다 옥수수 키만큼의 높이에

가장 외로운 별들을 하나씩 매달기 시작했다

그런 날 나는 하모니카가 불고 싶어졌다

문득, 아버지가 켜든 불빛이 그리워졌다

그 여름이 저물도록 어머니는

가마솥 가득 모락모락 쪄내고 있었다

단맛의, 차진 알갱이들이 노랗게 익을 때까지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670 답변글 꽃소식, 2018 지역문화예술지원 대상으로 물빛 선정! 목련 이름으로 검색 2018-04-05 246
6669 출판기념 잔치는 풍성했다 보리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11-26 247
6668 카톡에서의 시 토론ㅡ이규석 선생님의 <귀향>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2020-07-16 247
6667 답변글 팔 다리가 길고 수척한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21-01-13 247
6666 제 944회 물빛 시토론 후기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5-09 247
6665 내일은 물빛 제782회 모임입니다 목련 이름으로 검색 2016-01-11 248
6664 답변글 햇살도 차가운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8-01-16 248
6663 제 848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8-11-13 248
6662 제 869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9-10-08 248
6661 답변글 물빛36집 <즐거운 거리> 출판기념회 사진4 침묵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9-11-27 248
6660 답변글 729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서강 이름으로 검색 2013-10-23 249
6659 답변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강 이름으로 검색 2015-12-31 249
6658 꿈속의 잠깐(2) /이진흥 목련 이름으로 검색 2017-04-30 249
6657 제 839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8-06-13 249
6656 너의 눈 속에 나는 있다ㅡ허수경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20-02-05 249
6655 갈매기를 사랑한 남자/류시화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20-12-15 249
6654 미소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6-11-03 250
6653 오늘은 제 845회 물빛 정기 모임 입니다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8-09-11 250
6652 답변글 모임후기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12-10 251
6651 답변글 모서리와 또 다른 세계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7-02-03 251
6650 문화 예술 공모 사업 정산 설명회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7-03-11 251
6649 답변글 망각시대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9-11-10 251
6648 오늘은 948회 물빛 시토론 날입니다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7-11 251
6647 답변글 축! 교감 승진!! 김명숙님 박계해 이름으로 검색 2014-03-25 252
6646 답변글 물빛 사진사 침묵님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5-11-25 252
6645 내일은 제824회 물빛정기모임입니다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7-10-09 252
6644 추석 달을 보며 / 문정희 시인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2020-10-12 252
6643 내일은 950회 물빛 시토론 날입니다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8-07 252
6642 답변글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서강 이름으로 검색 2014-07-09 253
6641 답변글 물빛 제770회 모임 후기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5-07-15 253
6640 답변글 카타르시스님 반갑습니다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5-09-08 253
6639 답변글 빨리 쾌차하시기를 빕니다.^^ 우주 이름으로 검색 2015-12-24 253
6638 한 잎의 어둠 오즈 이름으로 검색 2016-11-29 253
6637 오늘은 제811회 물빛 정기모임입니다 하이디 이름으로 검색 2017-03-28 253
6636 답변글 수고 하셨습니다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7-12-27 253
6635 865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9-08-13 253
6634 880회 물빛 정기 시 토론회 안내-티그룹 통화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20-09-07 253
6633 답변글 물빛의 역사를 기록하시는 침묵님^^ 우주 이름으로 검색 2014-09-16 254
» 오늘은 물빛 제773회 모임입니다 목련 이름으로 검색 2015-08-25 254
6631 슬퍼 할 자신이 생겼다 하이디 이름으로 검색 2020-10-13 254
6630 오늘은 물빛 제769회 모임입니다 목련 이름으로 검색 2015-06-23 255
6629 새해는 문학을 신앙처럼 로즈윈 이름으로 검색 2016-01-11 255
6628 오늘은 제820회 물빛 정기모임입니다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7-08-08 255
6627 답변글 2월 둘째 날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8-02-03 255
6626 답변글 제 858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9-04-24 255
6625 답변글 내 인생의 내 주인공 두칠이 이름으로 검색 2019-08-24 255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