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장에서
돌샘 이재영
창 열면 아득히 열린 바다, 눈에 가득
시원한 바닷바람 향기 싣고 불어온다
쏴 쏴 쏴 파도 소리에,
소라 냄새 굴 냄새 미역 냄새······,
새벽엔 만선 꿈 안고 떠나는 고깃배
저녁엔 가득 실은 고깃배 돌아오는 소리,
무한한 희망 안고 뚜 뚜 뚜,
힘찬 고동 소리······,
석양에는 노을 져,
하늘도 타고 바다도 타고
내 마음도 곱게 타는데, 바다 위엔
고기떼의 공중곡예(曲藝) 예술, 갈매기
떼가 하늘 높이 올라 동양화를 그린다
조용히 누어 명상에 들면
파도 소리 가슴속에 철석이고,
뒷문 밖에서 향긋한 솔바람 불어
와서 내 마음은 놀처럼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