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物理)
- 강희안, 양화해(養花解)
내가 천지 사이에 가득한 만물을 살펴보니 무성하여 끊임이 없고, 현묘하고도 현묘하여 각각 이치가 있다. 진실로 이치를 궁구하지 아니하면 앎 또한 이르지 않는다.
때문에 비록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와 같이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또한 마땅히 각기 그 이치를 궁구하여 근원으로 돌아가 그 앎이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게 하고, 그 마음으로 하여금 꿰뚫어보지 않음이 없게 한다면, 내 마음은 저절로 사물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만물의 위로 넘어설 것이다. 어찌 홀로 그 뜻을 잃음이 있겠는가?
또 하물며 '사물을 살펴 몸을 돌아보고, 앎을 지극히 하고 뜻을 충실히 한다'함은 옛사람이 진작에 말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