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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03 07:33

여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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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이인원)


벌건 대낮

꼭지까지 취해버린 칸나꽃대가

돌아서서 울컥

속엣것을 토해내는 순간

차가운 도마뱀 꼬리가

휘익,

발등을 스쳐 지나

갔다




오늘은 석가탄신일입니다 저녁무렵 낮에 기도를 올린, 줄을 이어 매달아 놓은 연등에 불이 켜지면 저마다의 기원이 환해집니다 일년에 한번 자신의 기원을 공중에 매달아 하늘 가까이 올려보내는 일 경건한 식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안과 밖이 시끄럽습니다 가까운 사찰을 찾아 고요함을 되찾아오시면 어떨까요 고요함은 없어짐과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즐거운 날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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