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카타르시스님!
귀농은 아니고요, 집을 돌봐주는 것입니다
집을 돌본다니 좀 우습긴 하지만 그 말이 적절한 듯해요
집이 작고 소박해서 아기처럼 꼭 껴안아주고 싶고
아프거나 병들지 않게 돌봐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돌봐주게 된 인연은 아마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행운이 온 듯~ ^^
어제는 군불 때는 방을 도배하는데 가서 도왔어요
돕는다고 해봤자 그저 한지에 풀칠을 하는 것이었는데
처음 하는 일이라 한지보다 옷과 손에 더 많이 풀칠을 했죠
고구마랑 조기를 호일에 싸가서 군불에 구웠더니 어찌나 맛있는지...
근방에 있는 돌들을 주워 돌담에 얹기도 하고
군불용으로 마른 가지를 줍기도 하며 하루를 보냈어요
오랜만에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아주 행복했어요
친정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꼭 한번 흙마당에서 살고 싶다셨는데
그 소원을 풀어드리게 되어 더할 수 없이 기뻐요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돌봐주게 된 집에
이진흥, 문무학 선생님과 물빛님들을 초대할 때
카타르시스님도 꼭 참석바랍니다!
집 앞 느티나무가 연록으로 빛날 때 초대장을 보낼 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