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있을 출판기념회 준비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동인지가 가장 중요한데 이제껏 해온 만인사에서 잘 해주리라 믿어요. 문예진흥기금 신청을 위해 필요한 자잘한 일들도 해놓고 손님맞이에 마음 써야 할 것들도 다 준비해 놓았습니다. 아직은 문예진흥기금 신청건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날개를 단 듯 마음이 가벼워요.
지난주부터 어찌나 바빴는지 벌써 한 주가 다 지나가네요. 초대손님들께 참석여부 전화를 하며 받은 축하와 격려.그것은 저만의 것이 아니고 우리 선생님과 회원 모두에게 주는 꽃말씀이지요.
1기 화장이신 김정녀님은 애석하게도 그날 못오시기에 축하의 말을 미리 주셨어요. 그리고 선생님께 하지 못한, "선생님, 30년동안 물빛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말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예총회장에서 문화재단이사장님이 되신 문무학 선생님은 아주 크게 축하해주셨으며 그 날 업무상의 일로 불참, 그리운 딴죽님과 신진영님도 꼭 참석하려고 했었는데 많은 일들이 겹쳐 못올 거랍니다. 서운한 소식을 미리 알고 있어야 그 날 덜 실망하지 싶어 미리 알려드립니다.
어제 밤늦게 경기도 화성에서 지내고 있는 손희경님이 대구에 볼일이 있어 오는 길에 들렸어요. 얼마나 반가웠는지...희경님의 사무실에서도 오랜 시간 물빛토론을 했었지요. 밤 12시까지 담소하며 지난 추억에 잠겼었어요. 다음주엔 못 오기에 미리 축하해주셨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 또 거제도의 김용순님께서 축하의 전화를 주셨네요. 일이 어찌 되어가는지 궁금해하고, 걱정해주며, 다음 주에 만날 약속을 하였습니다. 참 깊고 따스한 마음씀에 가슴이 먹먹하였어요.
물빛의 30년이란 세월은 그저 숫자 3과 0 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선생님과 초기 회원들의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흘러온 담담하면서도 거룩한 시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냥 시를 좋아하고 미쳐지내는 바보들의 만남. 찰떡궁합*^^*
물빛은 또 이렇게 흐르겠지요.
이제는 다들 연세가 있으신 만큼 10년 단위로 행사를 할 게 아니라 3년 단위로 당겨서 옛회원들과 좀더 자주 만나는 잔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번 잔치에 무엇을 도와줄까 전화를 주시며, 이런저런 일을 진심으로 흔쾌히 도와주신 분들께 새삼 감사드립니다. 엄청 큰 힘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