忍冬
문태준
겨울 나무가 친필을 보내오니
그 文章이 물빛이다
생각과 생각 사이에
퇴고도 없고
가두는 것 없이
퀭한 이목구비도
그냥
그린 듯이
요양원처럼
*
수런거리는 뒤란
문태준
山竹 사이에 앉아 장닭이 웁니다
묵은 독에서 흘러나오는 그 소리 애처럽습니다
구들장 같은 구름들은 이 저녁 족보만큼 길고 두텁습니다
누가 바람을 빚어낼까요
서쪽에서 불어오던 바람이 산죽의 뒷머리를 긁습니다
산죽도 내 마음도 소란해졌습니다
바람이 잦으면 산죽도 사람처럼 둥글게 등이 굽어질까요
어둠이, 흔들리는 댓잎 뒤꿈치에 별을 하나 박아주었습니다
*
애 님, 출판기념회 때 뵐 수 있나요?
주말이 아니라 좀 힘드시겠지만 우리 모두 애 님을 그리워하니 꼭 참석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