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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864회 물빛정기 모임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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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
흐리고 비 내리는 날이 몇 날 지속 되었습니다 태풍과 장마가 함께 겹쳐 더욱 습하고 궂은 날들이었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잠시 나온 환한 햇볕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오랫만에 햇볕을 본다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입을 모았습니다 칠년 가뭄에는 살아도 한 달 장마에는 못 산다고 했지요 모처럼 나온 햇볕에 빨래며 눅눅해진 물건과 마음을 널었습니다 빨래며 물건들은 그런대로 말랐는데 좀처럼 마음은 마르지 않아 한참 더 해바라기를 해야겠습니다 군데 군데 핀 곰팡이가 바짝 말라 가루가 될때 이 여름도 끝을 보일 것 같습니다 물빛님들 내일은 7월 마지막 시토론 날입니다 시를 고민한 아름다운 얼굴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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