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3년 10월 22일 넷째 화요일
장소 : 해인사 소리길, 길상암, 이오가
참석 : 이진흥(오상화), 이재영, 정정지, 정금옥, 정해영, 장희자, 전영숙, 박경화
특별손님 : 이구락 선생님
토론 작품 :다 익은 것은 붉다(전영숙), 어느 별장 (이재영), 끔찍한(정금옥), 시계 방향으로(정해영), 따스한 시간(박경화)
아직은 덜 익은 단풍으로 홍류동이 아닌 청류동 같은 해인사 소리길. 맑은 공기 속에서 온갖 나무들과 인사하며 걷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함께 하지 못한 회원님들 생각에 많이 아쉬웠습니다.
구비구비 아름다운 소리길을 걷고 또 걸으며 우리의 건강함과 만남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했습니다. 모임을 할 때마다 갖는 생각이지만 장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그 깊이는 조금씩 다르기도 하네요.
신입회원인 전영숙님의 시를 읽는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아, 참하고 마음 깊은 회원 한 사람이 들어왔구나란 생각으로 괜히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30년간 흘러온 물빛에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여린 물줄기 같았습니다.
이구락 선생님이 함께 하셔서 들려주신 고운 최치원과 순흥에 관한 이야기는 막연히 알고 있었던 것을 꼭 집어 알게 해주시는 듯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자세히 들려주신 이야기들을 나중에 검색해보며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오가에 가서 민폐를 끼치는 우리를 늘 다정하고 자상스럽게 맞이해주시는 사모님, 늘 감사드립니다. 이번만큼은 절대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오타님의 단호한 결정에 우리들의 결사동맹은 흐지부지, 이오가 고구마와 커피는 근래에 먹어본 것 중에 최고였습니다. 안 간다 안 간다 해놓고 가게 되니 아예 자고 오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오타님의 요상한꽃밭과 사모님의 곱상한텃밭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소리길, 길상암, 이오가에서 보낸 하루가 꿈같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