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소리 님, 요 아래 올려주신 시랑 홈에 있는 여러 글들 잘 보았습니다.
홈이 아주 멋지네요.
물빛 초기 화면에 있는 다른 회원들의 개인 홈처럼 바로 가볼 수 있게 해두면 좋을 텐데요. 저는 할 줄 몰라서...
비온 뒤라 좀 시원한 것 같더니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네요.
이런 날은 느릅나무 그늘 아래서 아이스께끼나 옥수수 먹으며 우리 음악이나 실컷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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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그늘
김명리
아주 작은 나무도 그늘을 만든다
盆에 옮겨 심은 손바닥만한
저 작은 느릅나무도
한 뼘 누옥의 제 그늘이 부끄러운 듯
해질녘이면 짐짓
제 그림자 위로 천천히
겹쳐진다는 것은 마침내
저다지 비워버린다는 뜻은 아닐까
느릅나무 잎새 속절없이 사라져가는
初夏의,
아무도 모르게 盆으로 옮겨앉는
느릅나무 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