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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골짜기로 가서 (이성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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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골짜기로 가서

이성부


여름 한철 그대가 일하고 있는 하동 고을 가까운 데로 가서, 나도 일하거나 산에 오르거나 자빠져 잠들고 싶다. 그대 가까운 데서 더욱 잘 내 몸에 맞는 우리 나라 산이 깊어, 나도 진초록 몸으로 다시 태어날까부다. 숲은 바위를 가려 주고 떠도는 젊은 넋들을 불러들여 다독거리며, 더 많은 울음들을 감싸안아 우리 가슴 허파 두근거리게 하느니, 더러운 것들은 한나절 소나기에 씻겨 내려가도 그 죽음들 더 푸른 이끼로 살아 숨쉬는 골짜기, 그대와 함께 눈 새로 떠서 바라보는 세상!

*

몇 주 전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우연히 알게 된 노스님.
차를 드신 뒤 차에 관한 시를 한 편 적으시고 또 자작시도 한 편 적어주셨다.
지리산에서 오셨다고 했다.
누덕누덕 기운 승복이 내 눈에는 참 사랑스럽게 보였다.
지난 세월이 조각조각 입다물고 또다른 세월을 초월하고 있는 것 같았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좋은 시 가까이에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좋은 시 가까이>라...내 시 외에는 다 좋은 시 같은데...

어서 볼일을 보고 산으로 들어가야 한다던 스님이 부러웠다.
지리산을 통채로 거느리고 사시는 엄청난 부자 같았다.


지난 토요일 물빛 산행팀을 기다리다 우연히 알게 된 한 남자.
구석에서 조그맣게 회심곡 연습을 하고 있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55세, 최**라고 했다.
오래 전부터 창과 한국무용이 하고 싶어 그 날은 자전거를 타고 무용학원을 다 뒤져보리라 생각했단다. 그 중에 한국무용이 꼭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무용 하시는 분을 소개해 주었다.

우리 음악, 우리 춤, 우리 것에는 분명 엄청난 기가 흐른다.
우주를 떠도는 그 기가 어쩌면 나를 그 구석에 앉아 있게 했는지도 모른다.
국악의 길을 안내하라고 그런 우연을 만들어 준 것인지도 모른다.

꿈을 지니고 산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꿈을 향해 돌진한다는 것은 더 멋진 일이다.

내 꿈은 시인의 아내였는데...꿈이 깨어진 지 22년이나 되었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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