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글솜씨, 말솜씨는 참 맛깔지기도 하다.
글공부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여간 부러운 점이 아니다.
루소의 숲에서 있었던 즐거움이 아직도 가라앉지 않았는데
이렇게 그 날, 그 시간을 맛깔진 글로 만나니
여러 이야기들이 떠올라 실실 웃음이 난다. (특히 '탈장' 이야기가 압권)
하빈 선생님의 시는 어둠 속 별과 더 잘 어울리는 듯했고,
아리님의 플룻 소리는 끊어질 듯 이어져 그야말로 소리 기법의 하나인
메나리조의 진수 같았다.
어설프기 짝없는 내 소리에 대한 우리 물빛님들의 격려와 따스한 박수가
나를 이제껏 소리에 머물게 했고,
풍성한 먹거리에 깃든 솜씨와 정성은 언제나 나를 감탄케 한다.
요리가 어렵고 젓가락질이 서툰 나는 볶음밥을 자주 하는데
반찬을 많이 만들지 않아도 되고, 반찬을 먹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속 재료도 특별한 것을 넣지 않고 있는대로 넣다보니 주로 감자나 김치뿐.
바쁘고 귀찮다는 핑계로 나는 가족에게 얼마나 무성의한가를 반성하게 하는
물빛님들의 마음씀에 경의를 표한다.
루소의 숲, 제목이 철학적이고 지적이어서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다.
그러나 숲속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소박하게, 자연스럽게 꾸며져 있어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매일매일 그곳에서 자고 일어나며 소나무와 새, 바람과 돌,
흐르는 물과 함께 시나 쓰고 소리나 하고 지낼 수 있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우리 모두의 숲이라며 자상하고도 넉넉한 마음으로 말씀하시던
김동일 선생님, 그 다정한 목소리와 눈빛이 맑게 가슴을 적시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