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
- Y에게
이은봉
싹 틔우는가 씀바귀꽃 잎사귀, 냉이꽃 잎사귀 조용히 끌어안는가 입 맞추는가
봄 햇살이여 연둣빛 꽃그늘이여 삼짇날 아침, 제비떼 돌아오는 아침 지저귀는가 스며드는가
이슬방울처럼, 보리바람처럼 포삭대는 흙덩이들, 보듬고 날아오르는 봄 햇살이여 낮은 목소리여
씀바귀꽃 해맑은 잎사귀, 냉이꽃 촉촉한 잎사귀 무한 천공 밀어 올리는 아으, 들뜬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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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따라 봄향기가 날아옵니다
쓰러져가던 촌집은 수리로 인해 조금씩 기운을 회복하고
오늘은 작은 툇마루를 놓는다고 하니 괜히 설레기도 합니다
내 집이 아니기에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두려움,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없는 것,
상수도보호구역이라 여러 가지 까탈스러움 등등이 있지만
이 세상에 내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그 또한 즐기며 한 시절을 보내기로 합니다
군불을 때고, 방이나 툇마루에 걸터앉아
물빛님들과 시 이야기며 소리할 생각에
벌써부터 입가에 웃음꽃이 *^^*^^*^^*^^*
두칠님도 꼭 초대할게요~
(작고 소박한 곳이니 너무 큰 기대는 마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