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를 읽으니 평생을 바느질로 사시다 가신 동네 할머님이 생각나네요.
그 분은 아기를 못 낳아 남편께 버림 받고 혼자서 자잘한 바느질 거리로 연명하셨는데 그 솜씨가 어찌나 뛰어난지 한 번씩 놀러가서 뵈면 정말 놀라워요.
바느질 뿐만 아니라 재단도 대충 눈으로 치수를 잰 뒤 나름대로 척척 하시는데 허투루 버려지는 천 조각은 절대 없더군요. 작은 조각은 조각대로 모아 밥상보 등을 짓고, 가늘고 긴 것은 끈처럼 만들어 매듭 단추를 만들어 두시고 ......그 분의 손은 그야말로 마술사의 손과 같았지요.
동네분들이 용돈을 드리면 그 돈으로 천을 떠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주시곤 했어요. 오로지 바느질 하나로 일생을 마치신 분이 아닌가 싶어요. 당신을 위한 옷은 제대로 지어 입으신 적이 없었지요.
제게도 할머니께서 손녀처럼 여기며 지어주신 옷이 여러 벌 있는데......오늘 이 시가 참으로 인자하시고 부지런하셨던 동네 할머님을 그립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