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아픈 사람
신현림
너는 가고 봄이 온다
너없는 봄은
거울 깨지듯 아프고
손은 미친 듯이 늘어나서
닿을 수 없는 팔은 꼬이고 꼬여서
연기처럼 종소리처럼
그리움은 마냥 퍼져가서
차가운 손이구나 가슴이구나
따스히 네 손을 잡고 싶어서
네 눈속에 출렁이던
아름다운 황토길이 보고 싶어서
또 다시
다시 한 번
네 곁에 있고 싶어서
------------------------------------------------
어제 하이디님이 준 <예지문학회 제7집>에 실린 초대시인의 시입니다.
하이디님, 감사합니다. 잘 읽을 게요~
이오타님이 읽어주신 김춘수 시인의 <冊>을 올리고 싶은데 베껴오지 않아서 아쉽네요. 누가 올려주시면 좋을 텐데요...
봄비 내리는 아침, 시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