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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선생님의 시선집, 『고흐의 시』를 받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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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의 사랑방에 거하시는 김동원 선생님께서
『고흐의 시』라는 시선집을 보내주셨습니다.
삼복염천에 출판하신 책은 아닌 듯합니다만... 제게만 배달되었을까요?
선생님을 먼 데서만 뵙던 제게 “읽어!”라는 엄명인 줄 알고.....
어제 오늘 이 책을 곁에 두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신 들려야 시를 쓸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으십니다.

제게는 <거짓말>이라는 수필에서 영감을 받아 쓴 시 <거짓말>이 특히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 시는 손경찬이라는 수필가가 쓴 <거짓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선생님의 가슴 미어지는 젊은날이 오버랩되어 걸작을 낳으신 것 같습니다.
수필 <거짓말>은 11세 소년 경찬이가 체험한 엄마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죽어도 미쳐 다 죽을 수 없으셨던 어머니의 시신을 목도한 아들의 비련에
시인은 “불에 덴 듯” 장엄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비장미 넘치는 시를 탄생시키셨나 봅니다.
죽음조차도 막지 못하는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통한과
그 주검을 이제 보내드려야 하는 아들의 통한.
그 두 통한이 <거짓말>이라는 삶의 이율배반적 피륙 속에 감겨 있더군요.
끔찍한 전율이 일었습니다.
김동원 선생님께서 1,2,3으로 나누어 풀어내신 시 <거짓말> 역시
레퀴엠(진혼곡)처럼 들려 소름이 쫙~ 돋으면서 망연자실해졌습니다.
여름에 피서 갈 것도 없이 이 시집으로써 저는 넉다운 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erigeronf/30144679585
이곳에서 수필 <거짓말>을 읽어보았습니다.
삶이 주는 형벌에 찔리면서 노래하는 가시나무새 같은 수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준 진실한 거짓말의 어제 이야기와
그 아들이 아빠 되어 딸의 거짓말을 생각해 보는 오늘 이야기와,
앞으로 다투어야 할 내일 이야기가
축축하게 다 들어 있는 아프고 묵직한 작품이었습니다.
김동원 선생님을 오래 알고 계시는 물빛 고수 분들은
뒤늦은 제 감동을 이해하고 계시겠지요?
어제 오늘, 조르바는 가슴이 저리고 섬뜩해집니다.
잘은 모르지만.....
안경 낀 조용한 소년이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을 보이시던
김동원 선생님을
"읽어!"라고 보내주신 시선집으로 깊이 알게 되어 감사를 올립니다.^^;;;;;

선생님께서는 시신(詩神)에 사로잡혀야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말씀하시니
좋은 시는 그 골짜기를 깊이 들어가 길을 잃어야만 얻을 수 있는 묘약인가 봅니다.
곡신불사(谷神不死)라더니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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