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빛에 대한 문예진흥기금이 제목과 같이 책정되었습니다.
공문서를 몇 번이나 읽어보며 우리 것이 맞는가 확인하고, 숫자를 뒤에서 세어보고, 남편에게 물어서 지원금이 이백만 원임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숫자 계산에 약해 단위가 적혀있어도 이십만 원인가, 이천만 원인가 무척 헛갈려 벌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남편에게 묻고 또 물었더니, “이 사람이..., 바보아이가?”라고 하더군요.
(남편은 제가 너무 기본적인 것을 물을 때는 정말 답답하다는 눈길을 한 번 준 뒤 쫙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해줍니다. 뭐 좀 아는 것은 다정하게 말해주면 입술에 뾰록지가 돋는지...^^)
올해부터 선정기준이 바뀌어 기금 책정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합니다.
전문분야와 비전문분야에 따라 액수가 높고 낮아진다고 하더군요.
물빛은 문학 전문 분야에 들어 전보다 높은 액수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바보처럼, 다른 것은 모르고 한 길로만 걸어온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모여서 토론을 하고, 토론한 것을 동인지로 엮고...그런 한결같은 세월이 오늘의 물빛을 있게 하고 또 외부에서도 그것을 인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높아진 지원금에 따라 더 알찬 물빛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요.
문득, 지금 우리가 함께 보내고 있는 토론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나온 세월처럼 앞으로의 시간도 아름답게 흘러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결같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이오타님과 이번 공문서 작성에 마음 많이 쓰신 추임새님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