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정말 멋있고 놀랍습니다.
소리도 아름답지만 그 손놀림, 입술, 우러나는 내공 등이 모두 아름답네요.
특히 가늘고 긴 손가락은 뼈가 없는 듯, 춤추는 듯해서
마치 오카리나용으로 태어난 손가락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오래전 가야금을 배우다 말았는데, 가야금 열두 줄을 받치고 있는 안족을
잘 다루지 못하고, 손가락 중 두 개가 늘 붙어다녀서 공부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오카리나의 지공처럼, 가야금도 연주 중에 안족을 조금씩 움직여 필요한
음을 내기도 하고, 줄을 눌러가며 없는 음을 만들기도 하는데 음감이 둔한
나로서는 그것이 엄청나게 힘들었지요. 또 붙어다니는 손가락들이 한 음을
낼 때 다른 줄을 건드려 이상한 음을 내기도 해서 듣기가 참 괴로웠어요.
그러니 김석만님의 자유자재 부드러운 손놀림이 제 눈에는 무슨 곡예사의
곡예처럼 경이롭고 멋있을 따름입니다.
자신의 소리를 내지 못하고 우두커니 서있는 가야금에게도 늘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