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님, 안녕 *^^*
지난 토요일, 앞산의 비파산 팔각정을 산행했어요.
눈이 녹지 않아 팔각정까지 가지 못하고 근처까지만 갔어요.
이진흥 선생님, 이구락 선생님, 이진엽 선생님, 장하빈 선생님과 함께요.
홍일점이었죠.
엄청난 공주 대접에 앞으로 그런 시간이 또 올런지...참 행복했었죠.
많은 분들이 오시는 줄 알고 빵을 11개나 준비해 갔었는데
물빛 회원은 저밖에 없더군요.
약속시간보다 늦어 갈까말까 망설이다 지각을 했는데
사실은 운동을 너무 안하는 편이라 처음 해보는 겨울산행이 두려웠죠.
그래도 시를 토론한다고 하고, 문자메세지를 보니
내가 아는 앞산의 그 가까운 팔각정 같아서 겁없이 나섰다가 혼났어요.
정자가 팔각으로 생기면 다 팔각정인 줄 알았거든요. 그것이 아니드만요.
은적사를 지나 우로 우로 우로...자꾸만 가는 거 있죠.
내린 눈이 녹지 않은 곳은 어찌나 무섭던지 그 자리에 가만히 있고 싶었어요.
이 분 저 분 손을 잡고, 발등을 밟고 겨우겨우 따라갔다 왔어요.
그야말로 꿈결같이 다녀왔는데, 지금은 움직일 수도 없이 온몸이 아파서
집안의 계단도 무슨 얼음산 산행하듯이 개우개우 오르내리는 판국이랍니다.
허벅지 땡기고, 어깨 결리고, 손목에 힘은 또 얼마나 줬던지 행주도 못 짜고,
뒷목은 뻣뻣...걸을 때마다 으...으으...으...신음소리...으으...
운동부족을 절감하며, 나가봐야 해서 이만...으으...
으...흑...으...연습실까지 걸어갈 일이 또 꿈만 같습니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