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김윤배
풍경이 가파르게 울었다 풍경소리는
내 절망하는 뼈끝을 향해 내닫다
명치 근처에서 곤두박질친다
명치는 오래 아파 네 눈빛 처연하게 매달리는데
풍경 소리 내 아픈 명치끝 잡고 일어났다
혈흔 낭자한 풍경 소리, 더는 들리지 않는다
나는 절집 올려다봤다
네가 있던 자리에 거침없이 던진 말의 날 푸르게 빛난다
네 말이 낡아가는 것들에 대한 회유가 아니었다면
내가 어찌 가슴을 치겠는가 내 몸
낡았으므로 네 몸 또한 낡았으리라
오래되어 죄악인 낡은 육신의
절집, 내 안의 절집 허물었다
나는 헐린 네 몸 다시 세운다
몸 안으로 터지는 오래된 풍경 소리
오래되어 어느 음색을 더듬어도
네 영혼 떨려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