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교시절 문학공부를 함께 했던 남녀 친구들과의 송년회가 있어 서울에 갑니다.
자주 볼 수 없는 거리라 송년회에는 가끔 참석을 하는데 어느 해에는 너무 놀다 기차 시간을 놓쳤던 적이 있어요. 새벽 한 시에 기어코 대구에 가서 자겠다는 저를 위해 친구들이 총알택시비까지 모았지만 한 친구의 와이프가 운전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대구까지 데려다 주었지요. 처음 만난 그 어린 와이프가 무모하고 고집스런 저에게 어찌나 친근하게 하는지 참 고맙고 사랑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 친구네가 이사를 했다며 서울에 오면 꼭 자기집에서 자고 가라고 합니다.
"언니, 꼭 우리집에 자고 가셔야 해요!" 라는 와이프의 귀여운 목소리, 선뜻 그러겠다고 답했기에 그 약속을 지키러 갑니다.
작년에는 여자친구네 안방을 차지하고 잤었는데 오늘은 또 어떤 방에서 자게 될지...선물로 준비한 호랑이, 강아지, 흰곰 인형도 저처럼 설레이는지 몸을 꼼지락대는 것 같습니다.
물빛 모범생 아주머니들, 남자 친구집에 가서 자는 제가 부럽죠?
덕산님 홈(http://www.nammyung.pe.kr)에서 읽은 친구에 대한 명언을 소개합니다.
다정한 벗을 찾기 위해서라면 천리 길도 멀지 않다. (톨스토이)
우정은 날개없는 사랑이다. (바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