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 모이시면 서로 손자 자랑 끊이지 않아
천 원씩 내고 하랬더니, 만 원 내고 종일 한 할머니가 계셨대요
우리 목련 님께도 천 원 받아야겠는 걸요^^
요렇게 귀여운 손자를 자랑 같지 않게 은근 자랑하셨으니...
아이구, 자랑 아니라며 손사레 치실 목련 님의 빨개진 얼굴이 떠오릅니다
출타하신 회장님 대신 홈을 지켜주시는
목련 님 덕분에 홈이 썰렁하지 않고 정겹습니다
오랜만에 시집을 읽어봅니다
책갈피 사이 꽂혀있는, 어딘가에서 줏은 새깃털 하나와 마른 꽃잎 한 점이
시에 대한 그리움을 눈물겹게 안겨줍니다
다시 남명 선생
이성부
세상에 나아가서 부대끼는 사람보다
세상에서 숨어 귀 막고 눈 가린 사람이
세상을 더 잘 터득하는 법!
큰 산을 끌어와서 방에 가두고
좁은 문 닫아 잠그면
그리운 얼굴들 이리저리 헤매어 신발 찾는 일
선연하게 내려다보이느니
바람 불어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에
귀가 트이고 눈이 밝아져
잠자코 있음도 오히려 살맛난다네
큰 산 속에 묻힌 외로움과 어깨동무
만 권 서책 즐거움과 호미거리
사람도 큰 산에 숨으면
그 산을 닮아 더욱 커져가는 것
내 오늘에사 깨달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