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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하이쿠 그리고 커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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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니 한결 시원해집니다.
착한여자가 <레테> 커피숍을 자주 찾으셨다구요?
그 찻집은 동성로가 아니라 공평로에 있지 않았는지요?
나도 그 찻집에 한때 드나들었는데 그 때가 80년대 초반이니
20여년 전이네요. 라스베가스의 이일영 선배가 대구를 얘기하면
떠올리는 가장 멋진 찻집이라고 했었지요.
내가 처음 대구에 와서 가본 찻집은 동성로의 <동성>과 <티파니>,
이어서 <금맥>(당시 대학생들이 시화전을 몇 번 했던 곳이지요), 그리고
김춘수 시인의 이름을 지었다는 <세르팡>,
50년대에는 유명했지만 70년대초, 소문을 듣고 내가 찾았을 때는 이미
천정이 새어서 비가 오면 세수대야로 물을 받던 청승맞은 <백조>,
우리 물빛1기 회원들이 시화전을 했던 중앙로의 <고전>.... 등등,
내가 나열한 찻집들은 386세대에게는 낯설지요?
착한여자 덕분에 오랜만에 찻집을 더듬어보니
가슴 한켠이 아련해지고 갑자기 커피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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