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대구문화재단에서 올해 동인지 발간비로 백오십만원이 선정되었습니다.
문화예술진흥공모사업 지원결정단체에 대한 사업설명회가
3월 13일 화요일 3시에 대구문화예술회관(두류공원 내)
달구벌 홀(구,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고 참석을 요하네요.
저는 수업이 있고요, 회장님이나 회원 중에 어느 분이든 가시면 됩니다.
봄은 벌써 와서 산천을 간지럽히고, 저는 꿈에 그리던 텃밭을 가꾸게 되어
이 봄이 몹시 흥분되고 사랑스럽습니다 ^^
우연히, 참으로 우연히 아는 분의 소개로 루소의 숲 맞은 편에 아주
조그마한 집을 관리하여 주게 되었습니다. 혼자 관리하기에 딱 알맞은
집으로 앞에는 계곡이 있고, 외롭지 않게 이웃도 가까이 있고,
두 칸의 방 중 하나는 군불을 뗄 수 있어 아주 귀여워요.
마당은 넓지 않고 집 주변 국유지에 뭘 심을 수도 있어서,
상추랑 고추나 토마토를 심을 생각에 부풀어 있습니다.
또 감사하게도 운전을 못하는 저를 위해 버스도 간혹 다녀요.
시내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리니, 제 생각에 걸어서 갈 수도 있겠어요.
늘 정대 숲이나 루소의 숲 근처에서 생활하고 싶었는데 우연찮게 이루어져
꿈인가 생시인가 흥분하며, 어제는 은자형님과 수리 중인 집에 가서
군불을 떼며 무쇠 가마솥을 닦았습니다.
이제 강사 생활을 접고, 흙과 종일 놀 수 있게 되어 무척 행복합니다.
가마솥에 누룽지나 시락국 끓여놓고 우리 선생님과 물빛님들 초대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