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실
곡기를 끊고
누운 사람처럼
대지는 속을 비워가고
바람이
그 꺼칠한 얼굴을
쓸어본다
돌아누운 등 뒤에
오래 앉았는 이가 있었다
아― 해봐요 응?
마른 입술에
떠넣어주던
흰죽
세상에는 이런 것이 아직 있다
*
물빛님들!
오늘이 벌써 새해 아홉번째 날입니다
헐어놓은 쌀독처럼 받아 둔 365일이 줄어듭니다
기온이 올라가 포근하지만 공기 질이 나쁨니다
이래저래 마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아파트 담장에 맺혀 있는 나팔꽃 씨를 받아
화단에 뿌리며 다시 올 봄을 예감해 보았습니다
조금 설레였습니다
내일은 새해 첫 번째 시토론 날입니다
오후 3시까지 시 한편씩 토론방에 올려 주십시요
공들여 쓴 물빛님의 시편들은 또 얼마나 큰 셀레임을 안겨 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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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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