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떨어지는 낙엽 하나가
이진흥
지천명에 이르니 모든 것이 부질없다
숨가프게 달려온 길들이 흐릿하게 지워지고
유혹의 붉은 열매도 초점 너머로 물러선다
아직 해는 중천에 떠 있는데
가을 바람소리 문고리를 흔든다
천천히 주위를 돌아보니
앞 들 굽은 강이 산그늘 싣고 가고
뒤란 감나무에는 새들도 보이지 않는다
텅 빈 벌판에 서서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가서 남루의 짐을 내려놓을까
눈을 드니 문득 떨어지는 낙엽 하나가
지평의 서쪽 끝을 흔들고 있다
2022년 12월 27일은 935회 시토론이 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22년 마지막 시토론회 날입니다
27일 오후-시까지 시 한편씩 토론해 봅시다에 올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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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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