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 함민복
임산부와 함께 앉게 되었네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아이와 동행하게 되었네
아이와의 인연으로
내 인생이 길어지자
나는 무상으로 어려지네
버스가 조금만 덜컹거려도 미안한 마음 일고
따갑게 창문 통과하는 햇살 밉다가
길가에 핀 환한 코스모스 고마워지네
아이가 나보다 선한 나를
내 맘에 낳아 주네
나는 염치도 없어 순산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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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해진 나뭇가지들이 찬바람에 흔들리는 12월 입니다 지나간 열 한달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더 무겁고 깊은 12월 마지막 달입니다 찬 공기로 정신을 헹구고 마음의 끈을 끝까지 놓치 말아야겠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느끼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는 12월이 되어야겠습니다 이젠 마른 낙엽의 냄새가 참 좋습니다 정답기까지 합니다 떨어진 잎들을 어떻게 견딜까 해도 어느새 다 견디고 마른 잎들까지 정답게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속수무책 끌려 갈 수 밖에 없겠지요 어찌 할 수 없는 것들이 우리를 데려 갑니다 끌려가지 않으려 뒷걸음쳐도 끝내 아버지 손에 끌려가고 말던 황소처럼 말입니다 그래도 힘 껏 눈알 뒤집으며 뒷걸음 쳐 보고 싶은 12월입니다
며칠 전 발송한 물빛 동인지 받고 많은 분들이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 왔습니다 이진흥 선생님과 물빛동인들께 좋은 시 읽게 해 줘 감사드린다고 꼭 전해 달라 했습니다 ‘달성 문인협회 회장 이병훈 선생님’ ‘김상규 선생님’ ‘권영세 선생님’ 김정녀 선생님’ 김정녀 선생님께서는 올해도 변함없이 동인지 축하금 2십만원을 부쳐 주셨습니다 귀하게 잘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국가 보조금 집행 정산마감도 끝마쳤습니다 서쪽나무에 동인지 출판비 결재하고 집행 마감 정산서류 출력해 대구문화재단에 제출까지 다 마쳤습니다 이로써 2019년 국가보조금에 관한 것은 잘 마감 되었습니다 12월 20일까지 2020년 국가문화예술 지원금 신청하면 됩니다
물빛님들 내일은 2019년 마지막 달 12월 첫 번째 시토론 날입니다 저녁 7시 인더가든에서 반갑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