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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창간 42주년 중앙신인문학상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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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론 심사평

우리가 본심 대상작으로 건네받은 평론은 모두 8편이었다. 숙련도가 떨어지는 글은 단 한 편도 없었지만, 지금, 이곳의 그 다양한 문학들을 자신만의 문제틀로 맥락화려는 신인 특유의 열정은 아쉬웠다.

 우선 관심 있게 읽었던 응모작은 모두 네 편이었다.

이 가운데 신상조 씨의 "두 개의 사전에 관한 보고서- 한유주의 ‘K에게’ 와 김태용의 ‘편백나무 숲 밖으로’를 중심으로”는 본심에 오른 평문 중 유일하게 계열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감이 갔다. 두 신예작가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사전이라는 공통의 소재를 통하여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신예가 출몰했음을 읽어내는 대목은 발랄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두 작품을 묶어서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형도를 구축하는 작업까지 이르진 못했다.

안현씨의 ‘자본의 유혹과 소설의 저항, 혹은 가능성의 비극-강영숙의 『리나』를 중심으로’ 는 강영숙의 『리나』의 전복성에 주목한 평문이었다. 특히 ‘자본=네이션=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리나』의 다양한 해체 전략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리나』 같은 작품이 왜 지금, 이곳에서 강영숙이라는 작가의 손을 빌려 씌어졌는가에 대한 관심이 철저하지 못해 『리나』가 놓인 자리가 분명하게 조명되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심사위원들을 고민하게 했던 응모작은 두 편이었다. 강영준씨의 ‘태반과 배설의 상상력-김선우론’ 은 크리스테바의 방법론을 통해 김선우 시의 불온성을 규명한 평문이었다. 김선우 시에 자주 출몰하는 ‘어머니’, ‘배설물’, ‘몸’ 등의 기호를 뚫고 들어가 그 안에 잠복되어 있는 진리내용을 건져 올리는 장면은 활달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이 동반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개념들이 너무 컸다. 해서, 여성시 일반에 대해 들을 바는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김선우 시만의 고유성에 대한 설명은 찾기 힘들었다.

김남혁씨의 ‘고정된 은유를 교란하는 그녀들의 윤리-정이현 소설 읽기’ 는 지금, 이 시대의 증상을 고정된 은유에서 찾고 정이현 소설이 어떤 수사학과 소설 형식을 통해 그 고정된 은유에 저항하고 있는지를 밝힌 평문이었다. 문제 설정이나 주제의 포착 면에서 단연 신예다운 패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문제의식에 비해 작품의 분석은 치밀하지 않았고 핵심적인 개념어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다는 인상이었다.
  팽팽한 긴장이 감도는 논의 끝에 김남혁씨의 글을 집어들었다. 작가론의 생명은 아무래도 대상 작가의 고유성에 대한 관심과 천착이겠기 때문이다. 김남혁씨에게 축하를 보낸다. 당선자를 포함, 모든 응모자들의 다음 글을 기대해본다.

심사위원=우찬제·류보선(대표집필 류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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