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토론 때 보았던 것 보다
퇴고를 하고 나니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장사익이라는 소리꾼의 가락이니
적절하게 리듬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4련의 <청중들 마음밭>이나
제5련의 <신들> 혹은 <생명의 빛을 뿌리는 오월> 등으로 해서
그 타고난 소리꾼의 노래가 목적으로 승화되지 못하고
어떤 수단으로 전락되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만일 내가 썼다면 그런 것들을 빼고 더 많이
줄이고 싶습니다.
내가 썼다고 가정하고 다음과 같이 줄여 보았는데
원래의 이미지와는 조금 달라졌겠지만
한 번 참고해 보시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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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춤
―장사익
추는 구나
햇살도 비켜 간 이마
풍상의 깊은 골짜기에 돋는
풀잎의 어깨 위에 태산도 들어 앉힐
절 한 채 지으려고
바지춤 걷고
허리 꺾으며
어머니 뱃속에서 익힌
배냇적
그 가락으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