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비슬산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았지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4월의 마지막 놀토에다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비슬산 참꽃축제의 마지막 주말이어서 그런지
등산객들은 줄을 서서 앞사람의 뒤꿈치만(?) 보고 올라가야
했을 정도였으니까....., 카라님의 말처럼
지난달의 초례봉 등산 때의 분위기와는 퍽 대조적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햇살 좋은 봄날
비슬산(산의 이름이 정말 아름답지요) 진달래꽃 그늘에서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으니, 퍽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것은
<진달래꽃의 한창>이 다소 지난데다가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진달래가 주는 어딘가 춥고 슬픈 느낌(?)이 덜했던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침묵님의 말처럼 저도
<가뿐하게 걸으시는 목련님의 걸음에 놀랐습니다.>
다음 달엔가요? 맥가이버님의 사량도 등산 계획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진달래꽃 이야기를 하다 보니 문득 십여 년 전에 썼던
졸시 <진달래>가 떠올라서 여기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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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진달래꽃이 피었습니다
온 몸 구석구석
오들오들 그리움이 피었습니다
가슴 속 관류하는 고통의 핏줄
바위 틈에 숨겨진 화려한 절망들이
봄바람에 터져서 피었습니다
향기로운 당신 말씀 가혹하여
함부로 찢어져서 빠알갛게
온 산에 철철철 흘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