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다방 이름에 자신이 없어서 아까 썼다가 금방
지워버렸는데..... 그게 아마 중앙파출소 앞에 있던 지하다방 맞는가요?
그곳은 아리(이완수) 선생하고 다니던 곳이었는데, 그 때 대학생들이 많이
가던 곳이었지요. 당시 나는 군인(공군)이었고, 하숙집 룸메이트였던
아리선생은 대학 상급학년이었습니다.
70년대 초 많이 찾던 다방은 동성로에 <맥심>이란 곳도 있었지요.
그리고 반월당에서 남쪽으로 올라가다가 오른쪽 길가에 있던
<백합>이라는 찻집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두 30년전 얘기니까, 착한여자는 모르실 것이라고 짐작됩니다만,
가난했던 그 시대에는 왠지 다방이 정말 많았지요.
<레테>에서 자주 만났다던 <남친>이 사르트르를 좋아했다니,
벽, 구토, 말, 자유의 길 같은게 화제였겠네요.
사르트르, 카뮈,카프카 등은 가난하고 우울하던 60년대 학생들이
열중했던 것 같은데, 80년대 학번이었을 착한여자의 남친이 좋아했다니,
매우 발랄했을 착한여자에게는 좀 구식(?)으로 느껴지진 않았던가요?
물론 <루소의 숲>에서는 물을 끓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마실 물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생수 몇 병은 준비해 가야 할 듯....,
조금 환할때 올라가야 숲의 분위기를 더 느낄 수 있을 텐데, 우리가
모이면 금방 어두어질 시간이라 어떨는지 염려도 됩니다.
(<루소의 숲>이라는 이름에 너무 기대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