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매듭
박지웅
길 한편에 치워진 고양이
꽃을 보고 누워있다
한 번도 꽃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꽃이 고개를 돌린다
쓰레기나 뒤지더니 쓰레기처럼 죽어가는
놈의 따뜻한 기억은 대부분 길에서 주운것들이다
길에서 피었다 사라지는 것들
꽃도 머지않아 이 길에 뼈를 묻을 것이다
북아현동에 첫 추위가 찾아왔다
검은 비닐 챙겨 골목길을 내려간다
신문지로 고양이를 싼다
우그러지며 수의가 우는 소리를 낸다
검은 비닐에 넣고 나비매듭을 한다
고양이와 꽃과 나는, 쓰레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 오늘은 대면 수업 날입니다 오후 2시 인더가든에서 반갑게 뵙겠습니다
<시토론 순서> 항아리 집 / 정해영 나비 날아오르다 / 곽미숙 갈림길에서/ 정정지 연붉은 그림자 / 박경화 노래와 함께 숨을 멈출때 / 박수하 꽃보다 고운 / 이규석 휘파람 연주 / 김미숙 단내 풍기는 / 전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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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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