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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님이 지금도 줄줄 외는, 청춘의 열병이 느껴지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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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학청년이었을 때, 알 수 없는 그리움과 열정으로 탐독하던 세기말의 작가들.

까뮈가, 랭보와 말라르메가 그랬던,

현실세계를 떠나 또 다른 세계를 갈망하던 버릇. 

그 때 암송한 시들은 지금도 잊히지 않고, 시심의 에너지를 제공해 줍니다. 

투병 중인 칸나님이 가끔, 줄줄 외워본다는 시를 소개합니다. 

놀라운 시정신을 느낍니다.   

 

 

태양병             

 

                                             ㅡ H.노바크

 

 

비정상적인 강한 열 속에서만 생존하는 

나는 토오라는 표범과 사는 말레이 여자 마라와 만났다. 

토오는 나를 미워한다. 

나는 마라 몰래 토오에게 구하기 힘든 피가 뚝뚝 떨어지는 아직 따스한 암소 고기를 먹인다.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 길들지 말라고. 

갈색 피부의 마라 - 이 여자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이 여자를 소유하고 있기는 하나 

나...'토오를 내쫓아' 마라...'나는 토오가 없으면 잠이 안 와요' 

나는 토오를 미워한다. 토오는 마라의 애정의 일부를 뺏고 있다. 우리는 대륙의 절반을 뒤덮고 있는 열파의 한가운데 있는데 춥다. 

흰 여자가 흰 남자를 사랑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갈색 남자가 갈색 여자를 사랑할 때는? 

내 심장은 전쟁을 원하고 있다. 나는 마라를 사랑한다. 

마라는 일어선다.나체로 갈색으로 사랑하면서

나는 태양병이 무섭다. 

그리고 우리의 피는 소리를 지른다. 

호수 한가운데서 나는 세계를 향하여 소리 질렀다. '마라!' 

마라, 우리의 사랑은 안 죽어. 

태양은 나를 죽일 것이다. 

갑자기 광적인 생각이 엄습해 온다. 

죽음이 구제를 갖다 줄른지도 모른다는, 

그러나 숲의 화재는 광기다. 사랑하는 불 사랑하는 숲이여,너는 죽어야 한다. 

나는 마라를 고통 없이 사랑할 수 있으리라.

나는 한계 위에 서 있다. 아, 마라.

 

​[출처] 태양병 H.노바크| 작성자 살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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