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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7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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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8년 5월 8일 화요일(둘째 화요일) 저녁7시
장소 인더가든
참석자 이진흥 선생님 이구락 선생님
정정지 고미현 김세현 남금희 박수하 이규석 곽미숙 전영숙 (10)


*
오늘도 맑음 (정정지)
갈등 구조를 잘 이용한 시다 반전되는 것으로 시를 읽고 난 뒤 깨달음을 준다
2연은 동시적인 느낌도 들지만 순수성이 묻어나 좋다 비상벨, 불, 소방차 와 까치, 민들레의 대비가 좋다 전체적으로 싯적 긴장감이나 힘이 조금 빠지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 연의 메시지는 잘 전달되지만 풀려 있어 여운이 적다 전쟁 같은 상황이지만 민들레보다 더한 순수로 나타낸 것이 인상적이다

이구락 선생님께서 해 주신 평입니다
한 장의 작품을 가져 올 때는 그 당시에는 최선의 작품이다 걸러고 버려서 단단한 시 한편을 건진다 한 편의 시를 완성하는데 시 토론은 아주 중요한 자리다
'오늘도 맑음' 시는 평소 정정지 샘의 작품보다는 소박하다 쉽게 써서 긴장감이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풀려 있고 너무 솔직하게 쓰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가 쉬워야 하지만 길어지고 쉽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
지린내 (이규석)
아무것도 아닌 것 사소한 것을 침대와 화장실로 대비시켜 쓴 것은 재미있다
해학적인 요소는 사회의 병패를 치료하지만 싯적 승화는 조금 어렵다 독특하게 재미있지만 코믹한 것으로는 시가 주는 감동이나 카타르시스를 주지 못한다 해학성을 가지면 예술성이 부족해지기 쉽다

이구락 선생님께서 해 주신 평입니다
시로써의 격이 있다 시가 되겠다는 포착을 잘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시에 대한 촉을 길러야 겠다 싯적 성립이 가능한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문법적 구절이 보인다 (1행의 아내는 선 남자가 좋다면서 와 마지막 행의 화장실 침대 다른 기준들) 기본적인 것 갖추고 난 뒤 파격이 와야 시는 성공 할 수 있다 문법을 어겨도 나름 타당하게 어겨야 한다 1연의 마지막 행(요강 들고 벌서면서 묵상에 들었다) 은 설명이 노골적이라 싯적 긴장감과 풍자를 오히려 훼손시킨다


*
가제 손수건 (김세현)
손수건 하나를 통해 삶의 질곡 역사성을 볼 수 있어 좋게 잘 읽히는 시다 착상도 좋고 비극성을 스토리로 잘 엮은 것 같다 슬픔이 싯적 바탕이 되어야 감동이 크다 어려운 삶의 힘듦이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2연의 1행(밥 먹기도 힘들었던 옛 시절)과 (하늘도) 는 빼도 될 듯하다 3연의 (자식 못 살게 한다고) 도 빼면 어떨까 비극적인 그늘 거느리고 있어야 좋은 시다

이구락 선생님께서 해 주신 평입니다
문학에서는 우리말을 우선시 한다(치아 /이빨) 짐승의 이빨 이라면 사람의 치아도 이빨이라 한다 언어는 살아서 움직이니까 너무 고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
달에게로 데려다 줘 (여호수하)
환상적이어도 정확한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 비현실적이어도 문장은 정확해야 한다 주어가 미처 보이지 않은 것은 주의해서 써야 한다 낮과 밤의 경계는 신비스러운 시간이다 판타지의 환상적인 때가 달밤이다 전제적으로 설명적이고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이구락 선생님께서 해 주신 평입니다
작품이 어렵다 첫 문장은 육탄 적으로 충격을 주는 것이 어색하다 요설 쪽으로 가 버릴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크레이터'를 독자들은 알아보기 힘들다 달의 분화구가 차라리 낫다 그리하면 제목 '달에게로 데려다 줘'와 호응관계를 가질 수 있다 '천천히 우아히'는 같은 뜻인데 그러면 말이 너무 많아진다


*
점 점 (전영숙)
말이 사실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고 진실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 시는 사실 그대로 인데 진실이 끌려오고 있다 이 시의 장점은 그대로 쓰는데 보통 이야기인데 크고 무거운 삶의 진실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제목이 조금 어색하다 마른 꽃다발에 무거운 사랑을 가중 시킨 느낌이 든다

이구락 선생님께서 해 주신 평입니다
기대만큼 감동이 적다 1연의 '딸의 사랑을' 이 너무 돌올하게 튀어나와 곤혹스럽다 3연의 '꽃 시절' 은 범속한 표현이다 마음에 덜 든다 두 번을 되풀이해서 읽었을 때 가슴에 닿았다


*
허공의 노래
극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싯적 정황이나 심정이 깊이 있게 다가 온다 미적으로 읽을 때는 조금 덜 한 시다 신앙 고백 같다 패턴화 되지 않게 써야 하는데 기독교 시는 패턴화 되기 쉽다 3연의 크고 은밀한 손길은 부드러운 느낌인데 할퀴고는 걸린다 사랑이나 종교에 관해 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너무 크고 거룩한 것은 쓰기 힘든다 '치소서' '계시오니' '버리소서' 같은 것이 종교시의 한계성이다

이구락 선생님께서 해 주신 평입니다
기독교 시인데 불교 시와 기독교 시를 견주었을 때 기독교 시들이 너무 무미건조한 재미없는 시가 될 소지가 많다 좋은 기독교 시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쓰기가 어렵다 절대적인 하느님께 겸허하고 호소해야 하니 판에 박힌 시가 되기 쉽다 불교 시는 신비하고 예술적인 감각들을 가지고 있어 시를 쓰기가 그래도 낫다 신석정의 시가 기독교 시로 훌륭하다 기독교의 따분함을 확 걷어낸 시다 시의 처음은 기독교 적이지 않은데 마지막 연에서는 완벽한 기도문이 되었다


*
그리스 여행을 하고 오신 선생님을 오랜만에 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2주 만에 건강하게 만난 물빛님들도 반갑고 정다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무엇보다 이구락 선생님께서 물빛 토론 시간에 귀한 걸음 하셔서 귀한 시평을 해 주셨습니다 여섯 편의 시를 예리하고도 날카로운 눈으로 마음 다해 봐 주셨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도 쉽게 얻을 수 없는 평이었습니다 시에 대해 바짝 긴장하게 했습니다 한 단어도 한 문장도 허투루 써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했습니다 정말 좋은 시를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도 들게 했습니다 지금 쓴 시가 후대가 애정을 갖고 한 둘은 읽어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시를 써야 되지 않겠나 하셨습니다 내 이름을 걸고 내 작품을 쓰는데 후대가 읽을 것을 기대하는 끈을 놓지 말자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가슴에 깊이 새겨 시를 쓸 때마다 좋은 시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돌아와 선생님께서 주신 시집 “꽃댕강 나무”를 다시 펼쳐 읽었습니다 어디를 펼쳐 읽어도 가슴에 닿는 시편들이었습니다 좋은 시 읽게 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좋은 시평 해 주심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자주 오셔서 함께 하는 시간 가질 수 있길 바래 봅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어떤 것으로도 선생님 은혜에 보답할 길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을 모아 노래를 불러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늘 손사레 치시며 그러지 말라 하시지만 그것마저도 안하면 참 면목이 없습니다 오랜 시간 시와 문학에 대해 삶의 바탕에 대해 인간의 정신과 본질에 대해 가르쳐 주시고 일깨워 주신 공부 고맙습니다 존경과 감사의 마음 담아 절 올립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물빛님들 궁금합니다 다음 시간에 얼굴 보여주며 이 궁금함 꼭 해결해 주실거죠? 보고 싶은 마음 전합니다 선생님께서 그리스 여행에서 사 오신 말랑한 젤리 간식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 물빛 시토론 5월 22일은 석가탄신일 공휴일 입니다 그 다음 주 화요일 5월 29일 시토론 시간 가지겠습니다 인더가든에도 그렇게 정해 놓았습니다 잊지 마시고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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