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8년 6월 26일 화요일(넷째 화요일) 저녁7시
장소 인더가든
참석자 이진흥 선생님
정정지 이재영 고미현 정해영 남금희 박수하 정지연 이규석 곽미숙 전영숙(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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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곽미숙)
제목을 '산길에서' 로 하면 어떨까 1-3연 까지는 무리없이 잘 진행 되었다 4연은 앞의 말과 연결이 잘 안된다 주어가 뭔지 잘 모르겠다 5연도 누가 그러는지 명확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 4-5연을 빼면 어떨까 '무시로' '억겁' '인연' 같은 말은 되도록 쓰지 말자 감각적으로 닿는 말을 쓰자 마지막 행도 꽃이 아니라 엄마의 냄새로 피어나는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피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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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애인 (이재영)
제목으로 삼은 '첫사랑 애인'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말이 시에서 네번이나 나온다 여기서 독자에게 신뢰를 잃는다 말이 많은 것도 단점이지만 대단히 표면적인 언어다 산문적이다 '무간지옥' 같은 말은 과장된 표현이다 독자들이 공감을 안한다 미디엄은 쓰지 말자 쉽게 가져다 쓰지 말자 수 십번 수 백번 생각하고 말을 놓아야 한다 단어 하나도 시인이 발굴해서 써야 시가 깊어지고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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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풍경 (이규석)
제목을 '동네 이발소'로 삼아도 좋을 듯 하다 첫 시작을 형용사 부사로 시작하고 있다 (낯선 , 삼색, 자꾸만, 뱅글뱅글, 물컹, 알록달록 등)이것은 비지성적으로 보인다 경계해야 한다 관찰자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설명하고 판단하고 끼어들고 있다 시를 쓸 때 쉽게 쓰고 있다 말라르메는 점 하나를 찍기 위해 스물 네 시간 고민하다 찍고 다시 스물 네시간 고민하다 뺐다고 했다 이 이야기처럼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전영경 시인의 시를 읽고 시의 방향을 맞추어 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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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하는 봄 (정해영)
정해영은 순진하고 무구한 소녀같은 심정의 시를 쓰는 시인이다 이번 시는 아주 잘 쓴 시다 3연 (너무 빨리 지나가는 / 뜻을 모르는 자막처럼)같은 표현은 참 좋다 마지막 연을 4연으로 가져오면 의미의 통일성이 생기겠다 '기다림의 틈도' 보다는 '기다릴 틈도'로 가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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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노래 (박수하)
리듬감이 좋다 쉽게 다가 온다 적당한 기준에서 보면 손델데 없는 작품이지만 이것을 넘어서야 한다 상투적이다 새롭고 낯설고 충격적인 것을 찾을 수 없다 절제 냉각이 필요하다 유행가적인 소박함에 머문다 낯설기를 하자 나누자면 소박문학에 속한 천제적인 시인들 괴테나 이태백처럼 '오월의 노래'도 소박문학 쪽이다 소박문학은 비이념적인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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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들어 깨운 건 무엇이었을까(전영숙)
2연의 (발이 푹 푹 빠졌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났다)는 작위적인 느낌이다 눈 같은 느낌인데 만든 느낌이다 낯선 상황속에서 세상을 보는 눈이 보인다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종교적인 체험 같은 것은 설명할 수 없다 그 설명할 수 없는 것에 중요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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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마지막 화요일 물빛 시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헐어 놓기만 하면 일주일도 한 달도 쏜 살 같이 지나 갑니다 일년도 벌써 반년이 다 지나갔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이럴 땐 무더운 여름도 더디 갔으면 싶습니다 바람이 불어 더위가 조금 물러난 오늘이었습니다 모두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물빛 토론 시간에 참석해 반갑고 기뻤습니다 7편의 시를 읽고 토론하면서 모두 자신의 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 합니다 퇴고 하는데 또 신작시를 쓰는데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직 발표하지 않으신 시를 저희들에게 읽게 해 주셨습니다 무겁고 단단하고 가볍고 형체가 없는 또한 이것과 저것의 분별이 없는 세계를 보여 주셨습니다 좋은 시 읽게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드립니다 모자라고 미흡한 시도 완성도가 높은 시도 퇴고 할 수록 더 좋은 시가 된다고 생각 합니다 새로운 시를 시작하면서 퇴고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년말에 좋은 시 여러 편을 자신의 시로 가질 수 있습니다 시를 잘 쓰는 길은 실패하면서도 시를 많이 쓰는 길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참석하신 정지연님 박수하님 건강한 모습 반가웠습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하신 물빛님들 그립고 보고 싶은 맘 보냅니다 7편의 시를 읽게 해 주신 물빛님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