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가(秧歌)님 안녕하세요.
사기장과 찻사발에 대한 잡변입니다.
담을 수 있는 것의 총칭은 '그릇'/ 만드는 재료, 쓰임새, 모양에 따라 그 이름들이 다양하겠지요. '고운 흙으로 빚어만든 그릇'의 줄인 말은 '흙그릇' '질그릇' '짓(질)그릇' / 즉 넓은 의미로서 흙을 강조하면 '흙그릇' / 고운 차진흙을 강조하면 '질그릇' / 빚어 만드는 행위를 강조하면 '짓(질)그릇' (어미로 쓰이는 '질'은 '짓'이라 하였읍니다. 519회 모임에서)이 되겠지요.
고운흙을 반죽하여, 용도에 따라 크고 작음이 결정되고, 장인의 혼을 담아 그모양이 갖추어지면 불구덩이 가마속으로 들어가 변신을하고, 태어나면 각자에 이름이 생겨 붙겠지요.
가마의 온도에 따라
낮은 온도에서는 홍도, 오지, 토기
높은 온도에서는 사그릇(사긔-沙器,沙鉢,椀,椀子), 도기(陶器)
더 높은 온도에서는 자기(瓷器) 등
현재는 각자의 이름이 갖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지만, 어휘 의미 분화 이전에는 모두 '질그릇'에 인 하였음을 볼 수 있읍니다. 沙器에서 沙의 대표 훈은 모래이나 여기서는 고루어낸-(흙)을 말하고, 陶(-器)에서의 陶는 질그릇이고, 瓷(-器)에서의 瓷는 오지그릇입니다.
도공, 사기장에서 도는 사기와 대응하고, 공은 장과 대응하는 말 입니다. 즉
陶(질그릇)-沙器, 工-匠 .
참고로 '匠'은 한자어이고, 우리말 표기자(字)는 신라 이전부터 '尺'로 표기하였읍니다.[삼국사기 권 32] 이때는 '척'이라 읽지 않고, '장이, 쟁이, 자이'로 읽고 어미로 쓰일 때는 '장'이라 읽읍니다. - 歌尺,舞尺,琴尺, 弓尺 등 -
옹기장을 '도가니장' 사기장을 '질그릇장'이라 한다면 더 오랜 역사성은 있으나 현대어에서는 옹기장,사기장이라하는 것이 더 보편성을 갖겠지요.
막사발과 찻사발
1. 막사발은 막+사+발로 이루어져 있읍니다. '막'은 가마(窯)의 상징적 의미일 수도 있고, 함부로 되는 대로의 뜻일 수도 있읍니다. 어떤 속내로 생성된 말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군요. 사는 위에서 언급하였고, 발(鉢)은 그릇을 말하는 바루, 바리, 바리때입니다.
2. 찻사발은 차+ㅅ+사+발. '茶'의 훈은 '차'이고 음은 '다'입니다. 다시 말하면 '天'을 하늘 천이라 하듯이 말입니다.
차-살이 그릇에는
다관(茶罐) 다완(茶椀) 다잔(茶盞)이라 하여 순 한문투의 이름이 있고,
차전자 막사발(찻사발) 찻잔이라 하여 순 우리말과 한자음으로 구성된 이름도 있읍니다.
이참에 차살이 그릇의 이름을 '차두구리' '차바라기' '차종지'라 한다면 억지 일까요? --잡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