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우체국 건물을 짓는 것을 보니 마음이 설렌다고요? <누군가 보고 싶을 땐 아무 때나 슬리퍼 끌고 우체국에 가서 그리운 이에게 마음 띄워 보낼 수 있을 것 같기에...>? 추임새 씨에게는 아직도 우체국이란 곳이 낭만적인 향수를 불러오는 모양이지요?
추임새 씨의 글을 보니 지난 주말 통영에 갔다가 들렸던 <청마거리>의 중앙우체국이 떠오릅니다. 청마 선생이 매일 이영도 여사의 수예점이 내려다보이는 맞은 편 건물 찻집에 앉아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는군요. 그렇게 쓴 수많은 편지를 직접 전하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우체국에 가서 부쳤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함께 갔던 친구는 그게 무슨 낭만이냐면서 유부남의 비리(?)에 불과하다고 말했지만, 하여튼 그 우체국 앞에는 지금 청마가 그녀를 생각하며 썼다는 <행복>이란 시비가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어쨌든 휴대폰과 인터넷 시대인 요즘에도 우체국이나 거리에 서 있는 빨간 우체통을 보면 가슴 설레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