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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7 06:53

스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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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다 (정정지)

피난 가던 날
낙동강변에 도착하니 밤이었다

전쟁은
어른도 아이도 처음 겪는 일

철교 위에 폭탄이 떨어졌다

사람들은
숨을 곳을 찾아 흩어졌다

할머니 손 잡고
밤 숲으로 뛰다가
잃어버린 신발 한 짝
찾아야한다고 목놓아 울던 나는
일곱살이었다

저울에 얹어보지 않아도
무겁고 가벼운걸 대강은 가릴줄 아는 지금
콩인지 팥인지 구분못하는
손주의 선택을
느긋하게 내려다 본다

가만히 스며든 세월

어느새 익어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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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00 추석 달을 보며 / 문정희 시인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2020-10-12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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