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7년 12월27일 (네째화요일) 저녁7시
장소 인더가든
준비물 시 한 편
일기(안도현)
오전에 깡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가위로 잘랐다
오후에는 지난 여름 마루 끝에 다녀 간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내고
고장난 감나무를 고쳐 주러온 의원에게 감나무 수리도 부탁 하였다
추녀 끝으로 줄지어 스며드는 기러기 일흔 세 마리 까지 세다가
그만 두었다
저녁이 부엌으로 사무치게 왔으나 불빛 죽이고 두어가지 찬에다
밥을 먹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하단 말인가
새해를 닷새 앞두고 있습니다 새옷을 입는 마음 새해, 언제나 설레입니다
막연히 행운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기는 것이 믿음직한미래와 만나는 지름길이 아닐까 합니다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저녁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