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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힘

이정록

눈물이 나면

왼손으로 슬픔을 덮었습니다

왼손으로 설움을 훔쳤습니다

웃음이 터지면

오른손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오른손으로 웃음꽃을 가렸습니다

왼손이 덜 늙었습니다

*

저절로 문이 열립니다

따사로운 햇볕과 바람이 놀고 있는

밖을 어떻게 모른 척 할 수 있을까요

길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었더니

살갑게 다가 옵니다

햇볕 속에 앉아 함께 볕을 쬐며

봄 냄새를 맡습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오는 봄은

서로의 문을 열게 하고

생동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2월 마지막 시 토론 (939회) 날입니다

시에게도 마음이 한 껏 열렸을

물빛님들 내일 오후 3시까지

토론 합시다 방에 시 한 편씩 올려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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