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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27 23:13

너도 한 낱 가랑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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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먹고 싶다

누군가를 향해 총구를 겨눈다
피융 ㅡ
총알이 난다

살점이 뚝뚝 떨어져 꽃이 흐드러진다
피를 먹은 줄기, 독사처럼 몸을 틀고
애증의 뿌리에 독이 오른다
찢겨진 잎들이 하늘에다 침을 뱉는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아무렇게나 살자고
산 허리에 걸린 붉은 손수건들,
댕강 거린다

외로운 사람들을 더 외롭게 하고
아픈 곳을 더 아프게 하는 윤기나는 사람들

너도 한 낱 가랑잎이다

깔깔거리며
한꺼번에 옷 벗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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