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와 <이 겨울에> > 정겨운속삭임

본문 바로가기
|
20-12-15 23:08

<희망가>와 <이 겨울에>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목    록  

희망가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말라

인생행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이 겨울에

/ 김남주


한파가 한차례 밀어닥칠 것이라는
이 겨울에
나는 서고 싶다 한 그루의 나무로
우람하여 듬직한 느티나무로는 아니고
키가 커서 남보다
한참은 올려다봐야 할 미루나무로도 아니고
삭풍에 눈보라가 쳐서 살이 터지고
뼈까지 하얗게 드러난 키 작은 나무쯤으로
그 나무 키는 작지만
단단하게 자란 도토리나무
밤나무골 사람들이 세워둔 파수병으로 서서
그 나무 몸집은 작지만
다부지게 생긴 상수리나무
감나무골 사람들이 내보낸 척후병으로 서서
싸리나무 옻나무 너도밤나무와 함께
마을 어귀 한구석이라도 지키고 싶다
밤에는 하늘가에
그믐달 같은 낫 하나 시퍼렇게 걸어놓고
한파와 맞서고 싶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716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해인)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1-12
235
6715 답변글
제 컴퓨터에도 그렇습니다
목련 이름으로 검색
09-11
236
6714
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 (이건청)
목련 이름으로 검색
07-04
236
6713
제 834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28
236
6712
오늘은 제 866회 물빛 정기모임 날입니다
하이디 이름으로 검색
08-27
236
6711 답변글
회장님 감사합니다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27
236
6710 답변글
반갑습니다 침묵님~~~^^
하루 이름으로 검색
12-05
236
6709
내일은 948회 물빛 시토론 날입니다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0
236
6708
오늘은 제817회 물빛 정기모임입니다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27
237
6707
2019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 되었습니다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11
237
6706 답변글
우주님^^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22
238
6705
제 843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14
238
6704
스미다
목련 이름으로 검색
10-27
238
»
<희망가>와 <이 겨울에>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2-15
238
6702
오늘은 물빛이 그리운 날, 선생님이 그리운 날!!!*.…
우주 이름으로 검색
05-15
239
6701
포구에는
하이디 이름으로 검색
02-28
239
6700 답변글
물빛 제777회 모임 후기(사진4)
침묵 이름으로 검색
10-29
239
6699
내일은 832회 물빛 정기모임 날입니다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26
239
6698
주인, 돌아오다
침묵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22
239
6697 답변글
물빛 시동인 카페, 축하를 드리며.
두칠이 이름으로 검색
06-25
240
6696 답변글
제 849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8
240
6695
제 940회 물빛 시토론 후기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4
240
6694 답변글
정해영 선생님! 시집 '왼쪽이 쓸쓸하다' 발간을 하례드…
하이디 이름으로 검색
04-26
241
6693
오늘은 제828회 물빛 정기모임입니다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2-26
241
6692 답변글
물빛36집 <즐거운 거리> 출판기념회 사진3
침묵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7
241
6691
멈추고 쉬기
침묵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7
241
6690 답변글
잘 알겠습니다. 선생님.
목련 이름으로 검색
09-30
242
6689
꽃자리 (구 상)
목련 이름으로 검색
12-16
242
6688 답변글
고드름 백석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8
242
6687
숨바꼭질/ 이규석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7-30
242
6686 답변글
오늘은 724회 물빛 정기모임
카타르시스 이름으로 검색
08-13
243
6685 답변글
20일에 메일을 보냈습니다.^^회장님^^
목련 이름으로 검색
03-25
243
6684
선생님시집 감사히 받았습니다!
오즈 이름으로 검색
11-03
243
6683 답변글
봄봄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1
243
6682
끝 엾는 기다림
이재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12
243
6681
887회 물빛 정기 시토론회(T그룹 통화) 안내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2-20
243
6680
오늘은 943회 물빛 시토론 날입니다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243
6679 답변글
오늘은 물빛 32집 원고 마감일입니다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30
244
6678 답변글
내일이 777번째 모임이라구요?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6
244
6677 답변글
망각시대 2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0
244
6676 답변글
「무엇을 더하여 꽃피울까」김학원 선생님 시집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11
245
6675
부딪침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1-18
245
6674 답변글
이사 잘 해요. 하이디
목련 이름으로 검색
02-05
246
6673
제811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목련 이름으로 검색
03-29
246
6672 답변글
여러 선생님들 말씀 받들어 시를 고쳐 봤습니다.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01
246
6671 답변글
꽃소식, 2018 지역문화예술지원 대상으로 물빛 선정!
목련 이름으로 검색
04-05
24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 mulbit.com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