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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 866회 물빛 정기모임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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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18 (문효치)

하느님, 제발 덕분에
저에게 입 하나만 주세요

산해진미 먹과자 함도 아니요
절세가인과 키스하고자 함도 아니요

이 구역질
내 속에 가득 차 있는
역겨움을 게워내고자 함입니다



*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과 함께 혹독한 여름은 천천히 잊혀져 가겠지만 지난 여름은 낭만이 있었습니다 자고나면 무더위는 안개처럼 진군해와 완강한 벽으로 우리앞에 선다 사람의 힘으로는 풀어낼 수 없는, 더위를 피해 발길을 옮기다 나무가 유별스럽게 흔들리는 곳을 따라가다 그곳에서 바람 호수를 만났다 산줄기너머 바다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직진하다 육중한 콘크리트 벽에 부딪혀 바람이 고이는 곳 칭얼대는 아기를 태운 유모차가 둘레를 돌다가고 새소리 유난히 맑은곳, 도시의 모퉁이 이름도 없는 바람 호수 우연히 만나게 된 한 여름의 인연이다 눈에 보이지않지만 분명히 존재 하는 것의 그림자를 좇아가는 일은 시의 언어가 고여 있는 서정의 호수와 만나는 일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저녁7시 인더가든에 오셔서 우연히 시의 호수를 만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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