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선생님의 시선집, 『고흐의 시』를 받아들고.... > 정겨운속삭임

본문 바로가기
|
20-08-05 18:11

김동원 선생님의 시선집, 『고흐의 시』를 받아들고....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목    록  
<물빛>의 사랑방에 거하시는 김동원 선생님께서
『고흐의 시』라는 시선집을 보내주셨습니다.
삼복염천에 출판하신 책은 아닌 듯합니다만... 제게만 배달되었을까요?
선생님을 먼 데서만 뵙던 제게 “읽어!”라는 엄명인 줄 알고.....
어제 오늘 이 책을 곁에 두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신 들려야 시를 쓸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으십니다.

제게는 <거짓말>이라는 수필에서 영감을 받아 쓴 시 <거짓말>이 특히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 시는 손경찬이라는 수필가가 쓴 <거짓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선생님의 가슴 미어지는 젊은날이 오버랩되어 걸작을 낳으신 것 같습니다.
수필 <거짓말>은 11세 소년 경찬이가 체험한 엄마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죽어도 미쳐 다 죽을 수 없으셨던 어머니의 시신을 목도한 아들의 비련에
시인은 “불에 덴 듯” 장엄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비장미 넘치는 시를 탄생시키셨나 봅니다.
죽음조차도 막지 못하는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통한과
그 주검을 이제 보내드려야 하는 아들의 통한.
그 두 통한이 <거짓말>이라는 삶의 이율배반적 피륙 속에 감겨 있더군요.
끔찍한 전율이 일었습니다.
김동원 선생님께서 1,2,3으로 나누어 풀어내신 시 <거짓말> 역시
레퀴엠(진혼곡)처럼 들려 소름이 쫙~ 돋으면서 망연자실해졌습니다.
여름에 피서 갈 것도 없이 이 시집으로써 저는 넉다운 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erigeronf/30144679585
이곳에서 수필 <거짓말>을 읽어보았습니다.
삶이 주는 형벌에 찔리면서 노래하는 가시나무새 같은 수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준 진실한 거짓말의 어제 이야기와
그 아들이 아빠 되어 딸의 거짓말을 생각해 보는 오늘 이야기와,
앞으로 다투어야 할 내일 이야기가
축축하게 다 들어 있는 아프고 묵직한 작품이었습니다.
김동원 선생님을 오래 알고 계시는 물빛 고수 분들은
뒤늦은 제 감동을 이해하고 계시겠지요?
어제 오늘, 조르바는 가슴이 저리고 섬뜩해집니다.
잘은 모르지만.....
안경 낀 조용한 소년이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을 보이시던
김동원 선생님을
"읽어!"라고 보내주신 시선집으로 깊이 알게 되어 감사를 올립니다.^^;;;;;

선생님께서는 시신(詩神)에 사로잡혀야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말씀하시니
좋은 시는 그 골짜기를 깊이 들어가 길을 잃어야만 얻을 수 있는 묘약인가 봅니다.
곡신불사(谷神不死)라더니 그런가 봅니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854 답변글
두려움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7
192
6853 답변글
더 좋은 작품으로....*.*
우주 이름으로 검색
12-02
193
6852 답변글
고맙습니다. 회장님^.^
우주 이름으로 검색
03-25
193
6851 답변글
내안의 바다에 온전한 믿음으로 닻을 내릴 수 있다면..…
로즈윈 이름으로 검색
05-02
193
6850
회장님 회장님 전영숙 회장님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2-12
193
6849
878회 정기 시 토론회를 마치고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12
193
6848
제 934회 시토론회 안내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193
6847
제 937회 물빛 시 토론 후기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31
193
6846 답변글
정말 반가운 소식입니다^^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11
194
6845 답변글
김계반```연자육 사랑*.*
우주 이름으로 검색
05-18
194
6844
청포도 (이육사)
목련 이름으로 검색
07-01
194
6843 답변글
55세가 넘어서 소설 쓰기 시작, 치사코 소설가-신문 …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22
194
6842 답변글
오늘은 물빛 제775회 모임입니다
목련 이름으로 검색
09-22
195
6841 답변글
총알에게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04
195
6840
제 939회 물빛 시 토론 후기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28
195
6839 답변글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호수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06
196
6838 답변글
그 날 (정정지)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9-23
196
6837
내일은 940회 물빛 시토론 날입니다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3
196
6836
내일은 951회 물빛 시토론 날입니다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1
196
6835 답변글
선생님의 시는?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14
197
6834
성당부근 (정세기)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2-25
198
6833 답변글
그립다 못해 목만 길어버린 키 큰 나무가
두칠이 이름으로 검색
01-31
198
6832
오늘은 제 846회 물빛 정기모임 날입니다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09
198
6831 답변글
고쳐봤습니다-동인들께 숙제2
여호수하 이름으로 검색
02-18
198
6830 답변글
소록도 두 수녀님 이야기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0
199
6829 답변글
그립다 못해 목만 길어버린 키 큰 나무가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1
199
6828 답변글
제 854회 물빛 정기모임 후기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27
199
6827
내일은 855회 물빛 정기모임 날입니다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3-11
199
6826
그 날 (정정지)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22
199
6825
1.우리 딸 윤경이<태교> - 계속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17
200
6824
그대 나의 중심이여 (서경애)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30
200
6823 답변글
토론작품 올립니다. 회장님*.*
우주 이름으로 검색
08-25
202
6822 답변글
내일은 제 845회 뭍빛 정기 모임 일입니다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9-22
202
6821 답변글
862회 물빛 정기모임 공지를 읽으며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6-29
202
6820
내일은 872회 물빛 정기모임 날입니다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1-25
202
6819
수평선 ㅡ 손택수
로즈윈 이름으로 검색
05-05
203
»
김동원 선생님의 시선집, 『고흐의 시』를 받아들고...…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8-05
203
6817 답변글
로즈윈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2-09
204
6816 답변글
모란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19
204
6815 답변글
선생님 잘 지내시지요.
두칠이 이름으로 검색
07-16
205
6814
내일은 제808회 물빛 정기모임입니다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13
205
6813
능소화 / 나태주 시인 & 이원규 시인
조르바 이름으로 검색
07-16
205
6812 답변글
바닥을 드러내다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12
205
6811
雨期는 가볍다```정희성
우주 이름으로 검색
07-08
206
6810
별까지는 가야한다 (이기철)
목련 이름으로 검색
09-04
206
6809 답변글
꽃소식, 2018 지역문화예술지원 대상으로 물빛 선정!
하이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4-06
20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 mulbit.com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